이천, 여주, 광주의 도자기 – 지역마다 다른 흙과 불의 이야기
한국의 도자기 문화는 오랜 역사 속에서 발전을 거듭해왔다. 그 중심에는 지역마다 특화된 도자기 생산지가 있었으며, 특히 경기도의 이천, 여주, 그리고 광주는 조선 시대 이래 도자기 중심지로 손꼽혔다. 이 세 지역은 지리적 근접성에도 불구하고, 각기 다른 자연 자원과 문화적 기반을 바탕으로 고유한 도자기 양식을 발전시켰다. 본 글에서는 이천, 여주, 광주의 도자기 특성과 그 차이를 비교하여, 각 지역 도자기가 지닌 미학과 기술적 차별성을 고찰하고자 한다.이천 도자기의 전통과 기법이천은 조선 후기부터 분원의 도공들이 활동하던 지역으로, 조선 왕실 백자의 중심 생산지 중 하나였다. 이 지역은 점성이 높은 양질의 백토가 풍부하여 고운 질감의 백자를 제작하는 데 유리하였다. 또한, 청정한 수원과 구릉성 지형은 가..